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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에서 비 오는 날 볼만한 시리즈 3편

by 유정 01 2025. 7. 1.

하늘에서 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이면, 괜히 마음이 말랑해지고 감정도 깊어지죠. 저는 그럴 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밖에 나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멍하니 있기엔 아쉬운 시간. 그래서 꺼내 드는 게 바로 티빙(TVING)이에요.

최근 몇 번의 빗속 주말 동안, 진심으로 몰입했던 시리즈들이 있습니다. 감정의 깊이를 건드리는 이야기, 소름 돋을 만큼 스릴 넘치는 전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설정까지.

오늘은 제가 비 오는 날에 진짜 즐겁게 봤던 티빙 시리즈 3편을 추천해보려고 해요.

 

1. 환승연애 – 감정의 폭우 속으로 빠져든 날

 

환승연애 사진

 

비 오는 날, 혼자 창밖을 바라보다가 괜히 감정이 예민해졌을 때였습니다.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보기 시작한 게 바로 ‘환승연애’였어요. 원래 연애 리얼리티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이건 좀 달랐어요. 단순한 ‘썸’이 아니라, 이별한 연인들이 다시 마주치고, 새로운 관계로 넘어갈 수 있는가라는 설정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 날, 소파에 앉아 한 회, 두 회 보다가 어느새 정주행. 출연자들의 대화 하나, 눈빛 하나에서 진심이 묻어나더라고요. 특히 자기 감정을 꾹 참고 있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말을 꺼내면 감정이 터질까봐 그냥 입 다물고 있었던 시간들.

‘환승연애’는 단순한 리얼리티가 아닙니다. 연애의 끝자락에서, 혹은 새로운 시작점에서 우리가 느끼는 그 모호하고 복잡한 감정을 꿰뚫고 있어요. 비 오는 날 보면 감정 몰입이 더 깊어지는 이유, 직접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2. 아파트404 – 현실 같지만 더 무서운 이야기

 

아파트404 사진

 

비 오는 밤, 창문에 빗소리가 박자처럼 떨어지는 그런 날. 저는 왠지모르게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가 당기더라고요. 그렇게 찾은 게 바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파트404’였습니다. 요즘 화제의 프로그램인데,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재구성된 미스터리 상황을 체험하면서 풀어나가는 예능이죠.

사실 처음엔 가볍게 보려고 틀었어요. 근데 웬걸, 첫 에피소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어느새 제 눈이 화면에 고정돼 있더라고요. 에피소드마다 다른 실제 사건을 다루는데, 그 사건들이 너무 현실적이라 보는 내내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에요.

제가 제일 인상 깊게 본 건, 90년대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였어요. 어린 시절 기억이 스치기도 했고, 가끔 들었던 도시괴담 같은 분위기에 현실의 잔인함이 더해지니까 오싹하더라고요.

비 오는 날 밤, 괜히 뭔가 쎄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 ‘아파트404’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추리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있어서 몰입도 정말 강해요.

 

3. 돼지의 왕 – 무거운 진심이 마음을 때리다

 

돼지의 왕 사진

 

세 번째 추천작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예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이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보면서 몇 번이나 멈췄고, 다시 보기 버튼을 누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밤에 보니 그 습하고 눅눅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와 너무 잘 맞더라고요.

이야기는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겪은 인물들이 성인이 되어 마주치는 현실을 다룹니다. 배우 황경민과 김성규의 연기는 정말 강렬했어요. 특히 김성규가 연기한 캐릭터는 말투 하나하나가 정말 무섭고 슬펐습니다. 피해자였던 이가 시간이 흘러 가해자처럼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그 감정을 보는 내 마음은 무겁지만 묘하게 이입이 되더라고요.

저는 보면서 계속 생각했어요. 저렇게 어릴 적 상처가 그대로 이어지면, 결국 누군가는 폭력을 또 만들게 되는 건 아닐까. 사람의 내면과 어두운 감정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깊이 빠져들고 싶을 때, ‘돼지의 왕’은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비 오는 날은 평소보다 감정이 깊어지고, 마음이 더 열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아무 콘텐츠나 틀기보다, 진짜 내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만나는 게 중요하죠. 티빙에는 그렇게 마음에 스며드는 시리즈들이 꽤 많아요.

‘환승연애’는 사랑의 찌꺼기를 꺼내주고, ‘아파트404’는 현실 속 공포를 체험하게 하며, ‘돼지의 왕’은 인간의 본질을 마주하게 합니다. 비 오는 날,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기억에 남을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이 세 편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