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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볼만한 드라마 3편 추천

by 유정 01 2025. 6. 19.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한 잔의 커피, 짧은 전화 통화, 웃음 섞인 대화 한 마디도 위로가 되지만, 그 모든 일상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게 바로 '공통의 추억'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그 추억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 3편은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친구와 함께 보며 추억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실제로 제가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변화들을 녹여 추천드리는 작품들이기에 더 진심을 담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유로운 주말 저녁, 혹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한 편의 드라마로 더 가까워지는 시간. 지금부터 그 특별한 순간을 위한 드라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 스물다섯 스물하나 (tvN, 2022)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시대라는 격변의 배경 속에서도 빛났던 청춘들의 사랑, 우정, 그리고 성장의 기록입니다.

특히 주인공 나희도와 백이진의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청춘의 불안함과 가능성을 함께 담아낸 감정선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대학 시절 친구들과 졸업 여행을 다녀온 후, 추억을 곱씹으며 함께 시청했는데요. 처음엔 다 같이 “이런 풋풋한 로맨스 또 어딨어!” 하며 설레 했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며 각자의 인생 고민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저런 시절을 보냈던 건 몇 년 전인데, 벌써 이렇게 달라졌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드라마는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몰랐던 감정, 지금이라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요.

한 장면, 한 대사마다 친구와 나누고 싶은 말이 절로 나오는 이 드라마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기회가 되어줄 거예요.

 

2. 셀러브리티 (Netflix, 2023)

 

셀러브리티 사진

 

 

요즘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SNS, 인기, 보여지는 삶. ‘셀러브리티’는 그 치열하고 불안정한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처음엔 화려하고 자극적인 전개에 이끌려 보기 시작했지만, 뒤로 갈수록 인간의 본성과 허상을 들여다보는 깊이가 놀라웠던 작품이에요.

이 드라마를 저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동시 시청 모드’로 정주행했어요. 실시간으로 “헉, 저건 진짜 범죄야”, “야 이 캐릭터 진짜 실존 인물 아니야?” 이런 대화가 오가면서 마치 하나의 실시간 토론 프로그램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죠.

그런데 단순한 시청을 넘어서, 친구들과 ‘우리도 얼마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고 있을까?’ ‘진짜 우리가 원하는 건 뭘까?’라는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콘텐츠가 대화를 넘어서, 사고를 확장시키는 매개체가 된 경험이었어요.

친구와 함께 보기엔 정말 찰떡 같은 작품입니다. 몰입도 강하고 할 얘기 많고, 끝나고 나면 괜히 서로의 SNS를 다시 들여다보게 될지도 몰라요.

 

3.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2020)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진

 

우정, 가족, 인생, 그리고 일상. 이 모든 키워드를 담백하게 풀어내면서도 감정의 결은 단단하게 유지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특히 오랜 친구 5인의 관계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입사 동기들과 함께 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각자의 부서로 흩어지고, 바쁘고 지친 일상이 반복되던 시기였죠.

그런데 이 드라마를 함께 보기 시작하면서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 밤늦게까지 "익준이 너무 웃겨", "석형이 이번 회 대사 진짜 찡했어" 하며 대화가 시작됐고, 이내 “우리도 이렇게 오래오래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드라마는 따뜻하지만 현실을 피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죽음, 가족의 병, 연인의 이별 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삶의 순간들을 섬세하고 공감 가는 시선으로 다뤄주기 때문에, 감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콘텐츠입니다.

특히 OST나 회상 장면은 친구와 과거를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좋고, “이 노래 들으면 너랑 같이 봤던 그 장면 떠오른다” 같은 추억을 새기는 계기도 돼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춘의 감정과 우정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고,
‘셀러브리티’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민낯을 친구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랜 친구의 의미와 삶을 되짚게 해주는 잔잔한 울림이 있는 작품입니다.

친구와 함께 보는 드라마는 단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아닙니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고,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의미 있는 드라마 한 편으로 친구와의 관계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보세요. 아마 그 시간이 또 다른 인생의 한 장면으로 오래 남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