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머리는 복잡하고 몸은 피곤할 때, 저는 늘 웃긴 드라마를 찾게 됩니다. 괜히 복잡한 장르보단 그냥 멍하니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런 드라마가 좋더라고요. 처음엔 잠깐 기분 전환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어느새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억지 설정 없이 센스 있는 대사와 자연스러운 연출로 웃음을 주는 코믹 드라마가 많아져서 정말 반갑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보고 웃다가 울고(?)까지 했던, 2024년 현재 웃긴 코믹 드라마들을 중심으로 경험을 곁들여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일상 속 소소한 웃음이 매력인 드라마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코믹 드라마는 단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었습니다.
사실 제목 보고는 ‘이거 좀 진부한 설정 아니야?’ 했는데, 보기 시작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조선시대 여주인공이 갑자기 현대에 떨어지는 타임슬립 설정인데, 처음 스마트폰을 보고 ‘귀신이 들었다’고 소리치는 장면에서 진짜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이세영 배우의 진지한 연기가 포인트예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황당한 상황을 맞이하니까 그 대비에서 오는 웃음이 엄청 커요.
저는 이 드라마를 월요일 저녁마다 봤는데, 출근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데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빠질 수 없죠. 이 드라마는 타임슬립, 미스터리, 감동까지 다 있는데 그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정말 세심하게 배치돼 있어요.
특히 남녀 주인공이 서로 눈치 주고 티격태격할 때마다 ‘아, 이게 바로 케미구나’ 싶었죠.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봐도 기분이 확 풀리는 느낌, 꼭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B급 감성과 병맛 유머가 중독적인 작품들
예전에는 병맛 드라마가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부순 게 ‘쌉니다 천리마마트’였어요. 친구가 강력 추천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첫 회부터 ‘이게 방송이 된다고?’ 싶을 정도로 황당한 설정이 이어지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특히 마트에 말을 들여온 장면에서는 진짜 눈물 나게 웃었어요. 혼자 자취하면서 본 거였는데, 웃음이 터져서 옆집에 들릴까 봐 베개로 입 틀어막고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리고 ‘뽕따리 샤바라’는 제목부터 워낙 독특해서 반신반의하며 봤는데, 이건 정말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김응수 배우가 정말 진지하게 병맛을 연기하는데, 그 진지함이 더 웃겨요. 초현실적인 설정에 과장된 연출, 그리고 기상천외한 대사들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요. 웃음 포인트가 너무 예상 밖이라, 회차 끝날 때마다 “아, 이건 다음 것도 봐야 돼” 하면서 정주행했죠.
이런 드라마들은 혼자 보기 아까운 느낌이에요. 실제로 저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했고, 단체 채팅방에서 밈처럼 장면 캡처 올리며 웃고 떠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병맛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요즘 가장 똑똑한 유머는 바로 이런 데 숨어 있습니다.
캐릭터 중심 코미디의 진짜 웃음
코믹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캐릭터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설정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웃는 건 그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그 대표작이 바로 ‘오늘도 사랑스럽개’였어요. 이건 로맨스 판타지 장르이긴 한데, 주인공이 강아지로 변한다는 설정이 너무 귀엽고 웃겨요. 특히 강아지로 변했을 때의 모습과 인간일 때의 모습 사이의 반전이 너무 커서 매회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제가 이 드라마를 출근 전 아침마다 조금씩 봤는데, 그날 하루가 달라질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강아지로 변한 여주가 아침 출근길에 들이대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실소가 나와요. 이런 유쾌함은 억지로 만든 설정에선 절대 나오지 않죠.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건 ‘복수해라’예요. 이건 복수극인 줄 알고 긴장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코믹 요소가 아주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어요.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유머가 탁월했어요. 이런 드라마는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까지 다 유쾌하게 느껴지니까 보고 나면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결국 드라마는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잖아요. 잘 짜인 캐릭터가 중심에 서 있는 드라마는, 어떤 장르든 웃기고 감동 줄 수 있다고 믿어요. 이건 직접 봐야 이해됩니다.
2024년 코믹 드라마는 정말 다채롭고, 그 웃음의 깊이도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억지로 웃기려는 드라마는 이제 잘 통하지 않아요. 대신 일상 속에서, 캐릭터 안에서, 그리고 연출의 센스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지는 웃음이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입니다. 제가 실제로 보고 웃었던 드라마들을 오늘 소개해드렸는데요,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하루가 지치고 마음이 복잡한 날, 이 중 한 편 골라보세요. 웃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풀리는 걸 느끼실 거예요.